가치소비·미닝아웃에 적극적인 MZ세대…"기업들 ESG 실천해야"

롯데멤버스 조사…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 '가치소비' 경험
2030은 구매·40대는 생활 속 실천…세대별 가치소비 방식 차이
라임, 미닝아웃 제품 키워드로 '친환경' '에코' '비건' 등 꼽아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용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가치소비'를 해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가치소비와 맞물리면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20∼60대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를 해봤다고 답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다만 가치 소비 활동 방식은 세대별로 달랐습니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에서는 기부상품 구매(60.0%), 비건 동물보호(54.0%), 선행 업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돈쭐내기'(41.2%),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40.2%)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소비 유형을 경험해봤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40대가 중심인 X세대는 플라스틱 프리(86.6%)나 리사이클링(80.2%) 등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치소비를 가장 많이 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 베이비붐 세대는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83.6%)나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 등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63.8%)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사진=롯데멤버스 제공

한편 개인의 취향과 정치,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현상이 가치소비와 맞물리며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닝아웃' 관련 제품 판매는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2.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가치소비에 힘쓰고 이를 적극 표현하는 트렌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 짙어진 것입니다.

라임은 미닝아웃 제품의 키워드로 '친환경' '에코' '천연' '그린' '비건' '무라벨·라벨프리' '대나무' 등을 꼽았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1차 추출 후 실제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하는 데이터 클렌징 과정을 거쳐 선별했습니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세대가 바뀌어 가면서 앞으로 환경보호, 윤리경영 등 기업의 ESG 실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요구는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제12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 서울시 '가치소비는? 캐빈마켓' 홍보 포스터. /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서울시 제공

이러한 소비 현상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2회 국가 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가 전북 익산 식품진흥원에서 개최된 바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가치소비 트렌드 시대, 식품산업의 선택과 집중'을 주제로 가치소비와 관련한 국내외 경향과 식품업계의 대응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을 고려해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식품업계가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온라인 기획전 '가치소비는? 캐빈마켓'을 올 9∼11월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 MZ세대의 관심이 높은 가치소비를 확산하고 사회적경제기업에 다양한 판로를 제공한다는 취지입니다.

서울시는 서류 심사를 거쳐 함께누리몰 기획전 60팀, 라이브커머스 10팀, 크라우드펀딩 15팀, 온라인편집숍 15팀을 선정하고 기획전 참여에 필요한 부분을 밀착 지원할 방침입니다.

정순은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이번 기획전이 MZ세대들에게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