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가을씨 가족 제공 |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인 김가을(24)씨가 실종 당일 119에 친언니 구조 요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가출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어제 KBS 뉴스에 출연해 "(김 씨가 119에 신고를 한 것은)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하는 대목"이라며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종 당일 김씨의 행적을 본 이 교수는 119가 이날 밤 11시쯤 김씨 친언니의 자택에 출동한 걸 두고 "그 (신고) 전화가 굉장히 특이한 전화"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씨의 언니는 구급대로부터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보통 119에 신고를 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일반적인 신고를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가을씨가 전화를 했다는 거다"라며 "신고 내용이 '언니가 아프다',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구조를 가을씨가 요청했는데, 사실 언니는 쓰러질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고 그냥 집에 있었는데 119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19엔 왜 전화를 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가을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이 사건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성이 어느 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어젯밤 김씨의 언니는 SNS를 통해 "119에 신고한 사람은 제 동생이 맞는 것으로 오늘 최종 확인하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지를 만들었다"며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어제 통신 내역과 CCTV, 지인들과의 연락 기록 등을 확인하며 김씨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나 범죄 피해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키 163㎝, 마른 체격에 숏컷 헤어스타일입니다. 왼쪽 팔에는 타투가 있습니다. 실종 당시 베이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김씨를 발견했거나 관련 상황을 알고 있으면 실종자 가족 연락처나 경찰에 제보하면 됩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