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좌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세계무대에 우뚝 선 건데요.
허 교수의 지도교수는 "아주 뛰어난, 꿈 같은 학생"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 '필즈상'.
올해의 영예는 한국계 미국인 허준이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 "다음 수상자는 프린스턴대학교의 허준이 교수입니다."
필즈상은 4년마다 만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한국 수학자가 이 상을 탄 건 126년 만에 처음입니다.
허 교수의 국적은 미국이지만 초등학교부터 대학 학부와 석사까지 모두 한국에서 마친 '국내파'입니다.
한때 시인을 꿈꾸며 고등학교를 자퇴했지만 2007년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과에 입학한 후 같은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훈 /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아주 뛰어난 학생이었어요. 꿈속에서나 그릴 만한 그런 학생, 혼자서 독립적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그걸 또 논문으로 잘 작성하고 발표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이후 박사 과정을 위해 건너간 미국에서 2012년부터 오랜 수학계 난제들을 증명하면서 세계 수학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허 교수가 지난 2012년 해결한 리드 추측은 1968년 이후 50여 년 간 전 세계 누구도 풀지 못했던 수학계 난제로 꼽힙니다.
6년 후에는 이를 확장시킨 또 다른 난제인 '로타 추측'도 풀어내면서 2017년 '블라바트니크 젊은 과학자상', 2019년 '뉴호라이즌상' 등 세계적 권위의 과학상을 휩쓸었습니다.
수학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허 교수는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 화면출처 :카오스 사이언스, 유튜브 AGNES BC, Simons Institute,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