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서 문자왔다고 기절할 때까지 폭행…20대 男 징역 2년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는 남자한테서 문자가 왔다고 목을 조르며 기절할 때까지 때린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단독 임수정 판사는 상해와 특수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15일 오후 9시께 여자친구 B 씨(20대) 집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화가 나 침대에 눕힌 뒤 폭행을 가했다. 그는 양손으로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거나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고, 주먹으로 팔과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11일 새벽 3시께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 그러자 이번엔 B 씨를 집 계단으로 밀어 넘어뜨려 무릎 등을 다치게 했다.
A 씨의 데이트 폭력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올해 2월에는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한 남자로부터 연락을 받자 "뭐 하는 놈이냐"고 외치며 B씨의 목을 조르며 폭력을 휘둘렀다. 이날 계속된 폭행에 B씨가 정신을 잃었지만, 그는 B씨를 깨워 끌고 다니며 두 시간 가량 주먹질을 계속했다. B씨가 무릎을 꿇고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주방으로 끌고간 뒤 양손으로 피해자의 목을 재차 조르고 주먹질했다.

↑ 부산법원 청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임 판사는 "피고인은 깨진 소주병을 들이대며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하는 등 데이트폭력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1년 2개월가량 교제 기간에 피해자가 느꼈을 정신적 충격과 공포는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트폭력 범행은 반복, 은폐되며 범행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피고인에 대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