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방학천 오리 학대 사건'과 비교하며 감사 전해
최근 서울 도봉구에서 오리 가족이 돌팔매질을 당해 죽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이 오리 가족을 구해준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제(4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교통경찰이 왕복 7차선 도로에 나타난 오리 가족을 발견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는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관내를 순찰하고 있던 경찰은 도로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걸 발견하고 갓길에 정차했습니다. 경찰이 가까이 가보니 길을 잃은 오리 가족이 차도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오리 가족을 도로 바깥으로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미 오리만 보도 연석을 넘어가고 덩치가 작은 7마리의 새끼 오리들은 연석을 넘어가지 못하고 차도에서 우왕좌왕했습니다.
결국 경찰들은 새끼 오리들을 손으로 잡아 도로 밖으로 옮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끼 오리들은 경찰의 손을 피해 도망다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마침내 마지막 한 마리까지 구조했고 7마리 새끼 오리들은 모두 안전하게 어미 오리에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최근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산 '방학천 오리 학대 사건'과 비교하며 영상 속 경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한쪽에선 돌멩이 던져 오리가족 몰살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다치거나 죽을까 봐 무릅쓰고 살리려 애쓰는 아이러니", "오리가족의 안전까지 책임지시는 경찰,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신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13일 도봉구 방학천에서는 10대 형제가 산책로를 지나가다가 하천에 살던 오리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돌팔매질로 인해 청둥오리 암컷 성체 1마리와 새끼 5마리 중 1마리가 죽었습니다. 이 형제는 16일에도 현장에 나타나 오리를 향해 돌을 던졌지만, 이때는 주변 시민 신고로 오리를 죽이지 못한 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사건 장소에 경고문을 붙여 이들에게 자수를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22일 형제를 도봉구 주거지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며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촉법소년(만 10
한편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 68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야생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