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이 일본 최고급 초밥집에서 와사비·벌레 테러 등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긴자에 있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초밥집을 방문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과거 도쿄 호텔에 있는 해당 초밥집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던 A씨는 이번에 긴자점을 방문했다가 셰프의 차별에 돈만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처음에는 안그러다 초밥을 먹는 도중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이후에 나오는 초밥들은 갑자기 와사비 맛이 강해졌다"고 했다. 또 소금투성이로 혀에 감각이 사라질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릇 옆에 벌레가 죽어 있는데도 그걸 바로 치워주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그릇을 바꿔준다며 죽은 벌레 사체를 덮어 치우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내가 왼손잡이인 걸 알고 츠케모노(일본식 배추절임)를 왼쪽에 놔주더니, 이후에는 더 불편하게 오른쪽 구석에 올려두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방장과 직원들이 대놓고 같이 온 일행을 무시했다고도 했다.
같이 온 일행에게 갑자기 '소금이 좋냐, 간장이 좋냐'고 오마카세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초밥 먹을 급이나 되는 줄 아냐'고 돌려 까는 것 같더라"고 했다.
심지어 다른 테이블의 초밥은 접시 가운데 정갈하게 있는데 우리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놓았다고 분노했다.
결국 A씨는 "'지금 뭐하는거냐'하고 따지자 해당 셰프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무슨 문제라도'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런 차별을 받고 있는데도 주변에서 구경하며 식사를 하는 일본인들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는 그는 "함께 온 일본인 일행조차도 이 경험담을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고
이 밖에도 초밥집 셰프는 나에게 "왜 이렇게 천천히 먹냐"며 마치 빨리 먹고 나가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마지막 디저트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완전 최악의 오마카세였다"고 토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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