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금메달 수상 저력…"체력적인 한계는 의지와 정신력으로 극복"
↑ 제 45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 여군 상호활동 부문에서 우승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대원 6명 / 사진=연합뉴스 |
특수전사령부 소속 여군들이 세계 군인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일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에 따르면 우리 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여군들은 지난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5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4인조 '상호활동'(4-Way Formation Skydiving)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1976년 이후 총 16차례에 걸쳐 WMPC에 참가해 온 한국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호활동은 4명이 약 3.2km 상공 항공기에서 뛰어내려 서로의 팔과 다리를 잡고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대형을 만드는 능력을 겨루는 경기로,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한 대형을 많이 만드는 팀이 승리하는 종목입니다. 4명은 대형을 만들고 1명은 대형을 촬영하는 '카메라 플레이어' 역할을 맡아 총 5명이 한 팀으로 경기에 참여하며, 대형을 형성하는 모든 과정을 촬영해 심판진에 제출해 심사를 받게 됩니다.
↑ 상호활동 부문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특전사 여군팀 부대원들 / 사진=연합뉴스 |
여군팀은 이외에도 정밀강하 단체경기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정밀강하와 스타일강하 개인전에서도 최고 성적 6위, 8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 2위를 달성했습니다. 정밀강하는 약 1.1km 상공에서 낙하해 지름 5m 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능력을 겨루는 종목이며, 스타일강하는 약 2.2km 상공에서 강하해 제한 시간 안에 6개 동작을 수행하는 종목입니다. 우리 군 특전사 여군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187점을 획득해, 173점을 얻은 2위 모로코 팀, 140점을 얻은 3위 프랑스 팀과 격차를 벌렸습니다.
우리 여군팀은 작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해 국군의 대회 출전 사상 첫 메달을 따낸 바 있습니다. 여군팀은 작년 카타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올해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밝혔는데, 결국 원하던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김성미·이지선·이진영 상사, 박이슬·이현지 중사 등이었으며, 성별 제한이 없는 카메라 플라이어는 남자 특전사 대원인 주윤석 중사가 맡았습니다. 원칙적으로 특전사는 보안 규정에 따라 대원 신원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해당 대회에 참여한 특전사들은 대회 웹사이트에 선수 명단과 계급이 기재돼 있습니다.
↑ 경기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특전사 여군팀 / 사진=연합뉴스 |
여군 참가자 연령은 29~39세로, 5명 중 3명이 기혼이었으며, 그 중 김성미 상사와 이진영 상사는 각각 7세와 6세 자녀를 둔 '엄마 군인'이었습니다. 강하 베테랑인 이들이지만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 만큼 여러 달 동안 고강도 훈련에 돌입해야 했는데, 새벽에 출근해 체력을 단련하고 일과시간에 고공강하 훈련을 한 후 퇴근 후에 사령부 고공센터에서 윈드터널 훈련으로 반복해서 자세를 숙달했다고 합니다. 여군팀의 이진영 상사는 귀국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는 가운데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가슴속에서 벅차오르는 감격과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했다는 자부심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선수단 대부분은 강하 횟수가 1천 회가 넘는 '금장월계휘장' 보유자들인 만큼 자유낙하를 하는 데 있어 공포를 느끼진 않았다며, 오히려 어렵게 쌓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봐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상사는 "지상에서 완벽하게 숙달해도 하늘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연습한 것이 온전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나하나 소중하고 제한된 경험으로 준비하고도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특전사 여군팀 / 사진=연합뉴스 |
이 상사는 여군 특전사 대원으로서 어려웠던 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남자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뒤지는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상사는 "남자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