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서울 도심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한 배송기사의 기지와 끈질긴 추격으로 붙잡혔다.
A씨는 면허 취소에 해당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해 도주하던 A(35) 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A씨를 쫓아가 끈질기게 막아선 사람은 경찰이 아닌 배송기사 박선우 씨였다.
앞서 인근 교차로에서 A씨 차량을 발견한 박씨는 신호가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도 움직임이 없는 차를 보고 음주운전임을 직감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발견한 A씨는 갑자기 도망쳤고 박씨도 뒤를 쫓았다.
박씨는 달아나는 A씨 차량을 700m나 뒤쫓은 끝에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음주 단속을 피해 황급히 아파트 공사장으로 도주하던 A씨는 급히 후진하다 박씨의 차량을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이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박씨는 "근처가 어린이 보호구역도 많고 그래서 막연히 그냥 따라가서 멈춰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YTN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경찰은 박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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