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장마 안 끝났는데…30일 하루 동안 차량 침수 신고 326건

30일 하루 전국 피해액만 38억 원 이상
물웅덩이 통과 시 기어는 1·2단으로

↑ 수원의 중고차 매매 단지 주차장. / 사진=연합뉴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 하루 만에 차량 326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해 손해보험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경기도에 평균 170mm가 넘는 비가 내린 지난달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 및 낙하물 피해는 326건이었습니다. 단시간에 퍼붓는 게릴라성 호우 때문입니다.

추정 손해액만 38억 4,400만 원인데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다른 보험사까지 합쳐 이날 하루 전국 차량 피해액은 4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아직 장마 기간이 중부와 남부는 25일까지, 제주는 20일까지는 이어진다는 예보를 고려하면 올해 차량 풍수해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30일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중고차 매매단지에는 물이 들어차 100대가량의 차량이 물에 잠겼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면서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차량 운행이 급증하는 데다 이제 시작된 장마철의 피해까지 커지는 분위기라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려면 주행 중 물웅덩이는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한다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km, 저속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물웅덩이를 통과하면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작동해 물에 젖은 브레이크라이닝도 건조해야 합니다.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미리 1단이나 2단 기어로 변속한 후 단번에 통과합니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면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작동을 멈출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해상은 "차량 침수는 창문이나 문을 열어두면 보상받기 어렵다"면서 "운전 중에는 가장자리 물웅덩이를 피해 중간 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