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대상 접촉자들, 접종희망 안해…3세대 백신 국내도입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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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증상. / 사진=영국 보건안전청(UKHSA) 제공 |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양성 판정 12일차가 된 가운데 기내 접촉자 49명 중 이상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격리 치료 중인 첫 감염환자는 회복기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이 3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인 A씨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2일이 지났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A씨는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겪었으며, 입국 당시 미열(37도)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을 보였습니다.
그는 입국 직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의심사례를 신고했습니다. 이후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중입니다.
A씨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접촉자 49명 가운데 중위험군은 8명, 저위험군은 41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인접한 좌석에 앉았던 중위험 접촉자는 희망할 경우 국내 비축중인 2세대 백신 접종 대상이지만, 모두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질병청은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 자가격리는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 시행한다"며 "현재 격리자는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을 통해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는 이유로 예방접종 필요성이 크거나 감염을 우려하는 것은 불안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감염 위험이 낮다는 것입니다.
질병청과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체온은 36.5도 정상을 유지 중이며, 몸에 반점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상이 발생했지만 회복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 브리핑을 열 것"이라며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도 5,000명을 넘어 국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일한 제2급 감염병입니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해당 질병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잠복기는 최대 21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깁니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합니다. 치명률은 3∼6% 수준입니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며,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약 3,502만명분을 비축 중에 있습니다. 당국은 이달 중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동네 병·의원은 내원 환자가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이 빈번한 국가'를 다녀왔는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됩니다. 해외 27개국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상위 5개국에 대한 검역 발열 기준도 37.3도로 강화했습니다. 당국은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제품인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를 국내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