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방역 못한 것도 벌레떼 폭증 원인으로 알려져
↑ 서울 은평·서대문구, 고양시 등지에 출몰한 '러브 버그 / 사진 = 연합뉴스 |
서울 일부 지역과 인천, 경기 고양시 등에 이른바 '러브 버그'로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벌레가 대거 출몰해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창문에 붙어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벌레로 인해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을 열지 못하거나 아이가 무서워한다는 등의 이야기와 함께 중고 거래 어플인 당근마켓에는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해주겠다는 게시글도 등장했습니다.
이 벌레는 '플리시아 나악티카'로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며, 1cm 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입니다. 짝짓기하는 동안 암수가 함께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다만 특유의 생김새가 불쾌감을 주고,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벌레는 독성도 없고, 사람을 물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옮길 일은 없습니다.
러브 버그 민원이 폭주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은 다른 업무에 지장을 겪고 있습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담당 부서와 전화 연결이 힘들다"며 "최근 감염병관리팀이 곳곳에서 방역하고 있고, 지금도 벌레를 퇴치하러 나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러브 버그가 올해 들어 급작스레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브 버그는 건조한 날씨에 약해 자연 사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러브 버그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비로 인해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