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부러진 냉각팬에 공명…진동 증폭”
↑ 1일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앞 보도가 소방차 및 경찰로 통제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종로구 소재 20층 주상복합 빌딩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서울시는 냉각탑 일부가 옥상에 떨어져 발생했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서울시는 오늘(1일)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쿨링팬 9개 중 한 개가 파손되어 건물 흔들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철근과 골조 등의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 1일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앞 보도가 소방차 및 경찰로 통제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 안전총괄과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평소 에어컨 실외 냉각탑 9개 중 6개를 작동하지만, 이날 날씨가 더워 9개 모두 가동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층빌딩에서 일어나는 건물 흔들림 현상과 냉각탑 9개에서 일어나는 진동 현상이 합쳐져 ‘공명(共鳴)’이 생겼다”며 “이 건물에는 빈공간이 있고, 냉각탑 안에 있는 3m 정도의 냉각팬 하나가 부러진 상태로 가공돼 진동의 충격이 더 가중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냉각탑은 대형 상가 등에 에어컨 용도로 설치하는 시설로 주로 옥상에 설치됩니다.
↑ 1일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 접수가 들어온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에서 119 대원들이 빌딩 안에 있던 시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은 이날 오전 10시 24분쯤 건물이 5분 이상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39분쯤 건물 내부에 있던 약 1,0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은 장비 11개, 인력 168명을 동원해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종로구청, 한국전력공사, 도시가스공단 등과 합동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르메이에르 빌딩은 2007년 준공된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의 건물입니다.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는 다수의 음식점이 입점, 6층 이상부터 오피스텔로 이뤄져 있습니다. 상가 354세대와 오피스텔 529세대로 총 883세대가 입주해있습니다.
↑ 1일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에 119 대원들이 출동해 현장을 오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