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규모인 논산 육군훈련소가 신병 수료식에 가족들을 초청했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건데, 군대 보낸 아들에게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 부모 심리를 악용한 '바가지'가 극성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5주간의 훈련을 마친 아들에게 부모가 계급장을 직접 달아줍니다.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 대면 수료식에 2천 명이 넘는 훈련병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부모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수료식이 끝나자 부모는 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훈련소 근처 민박업소로 갑니다.
면회 시간은 6시간.
취재진이 미리 훈련소 주변의 펜션 요금을 알아봤더니 주중에 1박 하는데 8만 원선.
그런데 훈련병 가족에겐 이보다 비싼 요금을 받습니다.
▶ 인터뷰 : 훈련소 근처 A 펜션
- "10만~12만 원이 평균으로 보시면 되고요. 다 그렇게 똑같아요."
6시간 머무는데 15만 원 이상을 받는 펜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훈련소 근처 B 펜션
- "면회객 분들이 (예약했는데) 16만 원에 하셨어요."
사정이 이렇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가족들은 논산을 벗어날 수 없어 선택권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훈련병 부모
- "아들이 조금이라도 쉬고 들여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비싸도 어쩔 수 없죠.)"
훈련소 밖 면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데, 이런 상술은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훈련병 가족
- "논산은 그냥 바가지 씌우는 동네, 바가지 씌우는 곳, 이렇게 되지 않을까…."
일부 상인들의 욕심이 훈련병 가족들의 반가운 만남과 지역 이미지까지 망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