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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공보를 담당했던 이혜은(사법연수원 33기)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랑하는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직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검찰 가족으로 보낸 그동안의 세월은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고, 함께 했던 매 순간 정말 행복했다"며 "비록 몸은 떠나더라도 마음만은 검찰에 두고, 밖에서 항상 응원하며 검찰에 보탬이 되겠다"고 적었다.
이 부장검사는 2004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로 임관한 뒤 법무부 국가송무과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 1부장 등을 지냈다.
헌법재판소와 서울고검 특별송무팀에 파견 근무했으며 국가 송무 분야에서 '블루벨트'로 불리는 2급 공인전문검사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공보담당관을 맡아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의 공보 역할을 수행했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 서부지청 인권보호관으로 발령이 났다.
고진원(33기)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고 부장검사는 이프로스에 "최고의 악몽이 무엇인지에 관한 여러 농담이 얘기되지만, 저의 경우는 '제가 검사가 아닌' 꿈이 최고의 악몽이었다"며 "검사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찼다"고 썼다. 이어 "그렇게 자랑스러운 검찰 구성원이 된지 어느새 18년4개월이 지났고, 요 근래 며칠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가정에 소홀한 동안 훌쩍 커버린 아이들, 열네 번의 이사와 계속되는 야근, 잦은 회식에도 묵묵히 응원하고 내조해준 아내, 혼자 남으신 아버지,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절친에게 더 늦기 전에 좀 더 가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고 부장검사는 2004년 서울서부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 검찰연구관, 부산지검 공판부장,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공정거래 분야 수사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블루벨트로 선정됐다. 고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구지검 형사 1부장으로 발령났다.
지난해부터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을 맡아 '계열사 급식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삼성웰스토리 사건,
이밖에 김재하(31기)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이선혁(31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류국량(31기)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 부장검사, 임대혁(32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장도 사의를 표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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