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워터파크에서 3세 아이의 팔이 수영장 배수구로 빨려 들어간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30일 달성경찰서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워터파크 현장관리 책임자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수영장 바닥에 있는 배수구 안전망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B군(3)을 다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5시 40분께 워터파크의 어린이용 수영장에서 B군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수심이 성인 무릎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얕았지만, 바닥에 있는 지름 8㎝짜리 배수구 덮개가 분리되면서 B군이 빨려 들어간 것이다. 이를 발견한 B군의 아버지가 간신히 아이를 끌어올려 품에 안은 채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B군은 기포를 만지며 놀다가 물살에 휩쓸렸고, 수압이 강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시설 이용 시간에는 수영장 배수구를 전용 덮개로 막아 둬야 하지만, 이날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열려 있었다. B군의 부모는 안전요원부
이에 경찰은 CCTV를 확보하고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규정 등을 확인한 뒤 참고인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추가 혐의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