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 "해양 쓰레기 저감 위한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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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제주시 삼양3동항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사체. / 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 연안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의 대부분이 육상에서 유입된 플라스틱을 섭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30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대한민국 연안에서 혼획, 좌초, 표류한 바다거북 폐사체 4종(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장수거북) 34마리 중 28마리가 해양 플라스틱을 섭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심원준, 홍상희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 폐사체 공동부검을 진행해 지난 4월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바다거북 협력연구단'을 공식 발족했습니다.
연구단은 최근까지 우리나라 연안 12곳에서 발견된 총 61마리의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 내용물 중 1㎜ 이상의 미세플라스틱과 중대형 플라스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바다거북 34마리 중 28마리에서 총 1,280개(118g) 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바다거북 1마리가 평균 38개(3g)의 해양 플라스틱을 섭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플라스틱의 종류별로는 필름 포장재(19%), 비닐봉지(19%), 끈류(18%), 그물류(16%), 밧줄류(11%) 등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바다거북의 종에 따라서도 초식성 바다거북에서는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서는 필름형 플라스틱이 많이 나와 먹이 습성에 따른 차이도 보였습니다.
연구단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지난 2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홍상희 책임연구원은 이번 부검 결과가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 해양 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과 해양 오염의 실태를 보여준다며 "육상에서 기인한 생활 쓰레기와 강이나 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러한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는 바다거북의 집단 폐사원인으로 지목되어 일회용 비닐봉지에 환경오염부담금을 부과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발리섬은 2018년 12월부터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고, 2020년 7월부터 수도 자카르타의 마트 등 상점에서 일회
한편, KIOST는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Marine Plastic Debris; MPD)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영향평가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보호에 동참하고자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