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화재의 절반 이상이 전기적 요인 때문입니다.
배전반에 빗물이 들어가거나 콘센트 먼지에 습기가 차면 불꽃이 일면서 화재로 이어지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변에 있는 꽃집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분전함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한 3층 건물에서는 1층에 설치한 배전반에 불이 나 하마터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모두 장마철에 난 화재입니다.
배전반에 빗물이 스며들거나 습기가 차 전기스파크가 발생한 것이 원인입니다.
▶ 인터뷰 : 허시홍 / 부산소방본부 화재전문감식팀
- "배전반에 빗물이 떨어지게 되면 계속 스파크가 일어나고 연소가 확대됩니다. 전신주에서 들어오는 전력이 차단되지 않기 때문에…."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실제 배전반에 유입된 빗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배전반 안으로 물을 한 방울씩 떨어트렸더니 20여 초 만에 연기와 함께 불꽃이 튑니다.
전선 주변에 먼지가 끼면 더 위험합니다.
콘센트에 낀 먼지에 습기가 찬 것처럼 물을 적시자 더 빨리 불꽃이 일어납니다.
▶ 인터뷰 : 유의정 /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교수
- "먼지 같은 경우에는 부도체인데요. 실제 습기가 묻으면서 오염된 부분이 부착된 표면에 따라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배전반 화재는 258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장마철과 집중호우가 잦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배전반에 물기나 습기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콘센트의 먼지를 자주 제거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