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인구 1천만 명 시대가 되며 거리와 공원에서 반려견이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그런데 산책을 하다 위험한 시설물을 발견해 신고하고 길에 쓰러져 있는 주민에게 도움까지 반려견들이 있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하는 반려견들.
길을 걷다 거리에 방치된 커다란 무단 폐기물을 발견하자 휴대전화를 꺼내 신고합니다.
공원에 앉아 쉬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나 재롱까지 피웁니다.
- "사람 좋아하는 아이들이어서. 시험 통과한 아이들만 할 수 있어요. 또 뵙겠습니다."
골목을 누비는 이 반려견들은 서울 반려견 순찰대원입니다.
견주와 함께 산책하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돕거나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는 활동을 합니다.
▶ 인터뷰 : 송가현 / 반려견 '보들이' 견주
- "8살짜리 딸이 있는데 셋이 같이 가거든요. 우리 동네를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쁘고."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강동구에서 활동한 반려견 순찰대가 신고한 건수는 87건.
술에 취해 거리에 누워있는 주민을 발견해 신고했고, 망가져서 넘어져 있는 도로 시설물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산책과 사건·사고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 속에 독거 노인과 함께하는 산책 등 활동 영역도 점점 넓어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강민준 /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 경위
- "반려견 순찰대는 안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반려견에 대한 교육과 나아가서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동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치구 별로 특화해서…."
서울시는 현재 강동구에서 시범 운행 중인 반려견 순찰대를 5곳의 자치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