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발표 직후 김창룡 경찰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항의성 플래카드가 걸리고, 경찰들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경찰 수사가 계획될 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표 직후 김창룡 경찰청장이 공식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임기를 불과 26일 남긴 시점입니다.
김 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행안부의 계획이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을 훼손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애둘러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룡 / 경찰청장
-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 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직을 던졌지만, 경찰 조직을 대표한 속시원한 항의성 표현은 없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집단 반발의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찰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국 부활은 정치적 중립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다며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식 / 인천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 "경찰을 과거 치안본부식으로 통제하고 종속성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가 정치 권력의 입맛에 맞게 계획되는 등…."
또 국회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도 참석해 행안부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반발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지역 경찰서에는 항의성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행안부가 다음 달 중순 경찰국 신설을 못박으면서 행안부와 경찰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