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고 자야 하나…서울 사상 첫 '6월 열대야'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의 밤 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사상 첫 '6월의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이 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더운 밤'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까지 서울 일 최저기온은 오전 4시 54분에 기록된 25.4도다. 전날 수립된 '6월 일 최저기온(24.8도)'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서울 일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면서 지난 밤은 서울의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첫 6월 열대야로 남게 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이 무더운 밤을 보냈다. 전날 역대 가장 높은 '6월 일 최저기온' 기록을 남긴 수원, 인천, 강릉, 대전, 광주 등은 이날 더 뜨거운 밤을 보내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원주(25.7도), 속초(25.4도), 보령(26.1도), 부여(25.4도) 등도 이날 6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올해 첫 열대야를 겪었다.
밤낮 할 것 없이 이어지는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전날 낮 동안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전국 낮 최고기온이 25~31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겠고, 일부 남부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됐다.
아직까지 낮 동안의 열기를 식혀줄 만한 요인이 없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또는 열대야에 가까운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 비와 소나기가 내리겠다.
27~28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강원내륙·산지 등에서 50~150㎜, 충청·전남·경북권 10~60㎜, 강원 동해안·제주도 북부 해안 5~30㎜ 등이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