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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사진 = 연합뉴스] |
서울대는 27일 총장 직권으로 윤 교수 연구팀 논문에 관한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조사위)를 열고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연구팀의 표절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조사위는 표절이 이뤄진 부분과 경위 등에 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물체의 움직임이나 빛의 변화 등 이벤트 데이터를 기존 기술보다 빠르게 인식하는 방법을 다룬 이 논문은 지난 2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서 공개돼 학계의 주목받았다. 논문은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를 맡았으며 제1저자가 학술대회 현장에서도 구두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 유튜브 채널에 이 논문이 10개 이상의 다른 논문들을 짜깁기했다는 의혹 제기 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출처 표시 없이 한 문장 안에 여섯 개 이상의 단어가 동일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신 저자인 윤 교수를 포함한 공저자들은 표절 사실을 확인한 뒤 학술대회 주최 측에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 기관인 서울대에는 징계위원회 회부 절차 개시를 요청했다. 국내 손꼽히는 윤 교수 연구팀이 사전에 표절 검증조차 거치지 않고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윤성로 교수는 투고할 당시에는 표절을 알지 못했고, 제1저자의 단독 행동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자신을 제1저자라고 밝힌 사람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논문과 관련된 잘못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면서 "어떤 징계도 변명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논문의 공동저자 6명 중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관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이고, 아들은 같은 과에서 현재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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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VPR은 세계 최대의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CVF)이 공동주최하며 AI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술대회로 꼽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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