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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재미있는'공연을 추구하는 부지화 예술단이 만요로 팬들을 만납니다.
만요는 1900년 초 경성(서울)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았는데 70대나 80대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흥얼거리듯 즐겼던 노래입니다. 큰 인기를 얻었던 '세상은 요지경'처럼 코믹송 장르의 노래로 익살과 해학이 담겨 있는 가사를 빠른 템포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사와 멜로디는 코믹하지만, 억압된 시대에 현실의 슬픔을 토로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번 무대는 만요를 중심으로 음악과 연극이 한데 어우러져 화합과 치유.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데 다음 달 13일(수) 저녁 7시 서울 오류동 오류아트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장기화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국민이 지친 시기에 익살스러운 만요가 치유의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연을 기획한 부지화예술단 강현준 대표는 "뒤틀림과 풍자로 우스꽝스러운 겉모양과는 달리 안으로 현실의 슬픔을 토로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려는 비판성을 자유로운 가사에 담아 표현한 곡이 만요"라며 "만요의 즐겁고 자유로운 가사와 숨은 이야기가 많은 국민에게 즐거움과 치유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첫 번째 주인공은 1986년생 경기민요 소리꾼 이은혜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13회 대한민국 전통국악경연대회 국회의장상과 제25회 전국 민요경창대회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오빠는 풍각쟁이야', '목포의 눈물', '사의 찬미', '낙랑 18세'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만요와 가요와 함께 젊은 소리꾼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특히 공연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단순히 만요를 들려주는 것에서 벗어나 만요를 들려주는 '꾼'(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꾼들의 예술세계를 함께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수년 동안 꾼들의 이야기를 취재해서 우리에게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알려준 휴먼스 오브 코리아 박상문
또, 김성심 음악 감독이 100년 전 만요의 감성을 살리면서 현재의 감성과 소통할 수 있도록 베이스 백진희, 기타 이준혁, 드럼 한송이, 아코디언 김경호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로 무대를 채웁니다.
[MBN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