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을지면옥’이 오늘 37년 영업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세운지구 재개발 지연을 멈추기 위해 법원이 시행사에 건물을 넘겨줘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견디며 100여 명이 줄을 서 있습니다.
1985년에 문을 연 평양냉면집, 을지면옥의 마지막 영업 소식을 들은 단골들입니다.
▶ 인터뷰 : 구본석 / 서울 도림동
-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단골 가게였어요. 이북 출신이셔서, 건강 안 좋아지시기 전까지 10년 정도는 1년에 네다섯 번씩 같이 왔던 거 같아요."
최근 시행사에 건물을 넘기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을지면옥은 37년째 지켜온 자리를 떠나게 됐습니다.
재판부는 "103개 영업장 중 을지면옥을 제외한 102개를 인도받았다며, 거액의 대출이자 등 상당한 손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행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을지면옥이 자리한 세운지구 3-2구역은 지난 2019년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현재 이 구역은 을지면옥 소유 건물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이곳에서 영업을 종료한 다른 가게들은 이렇게 새로 문을 여는 장소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운지구 일대 개발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