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의 원인을 두고 2년 전 월북이라고 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하면서 해경이 비판을 받았죠.
이에 책임을 지고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치안감 이상 해경 전 간부가 일괄 사의를 밝혔는데, 대통령실은 진상 규명이 진행 중이라며 일괄 사의를 반려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인천해양경찰서는 2년 전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의 피격 사건 수사 결과를 '번복'했습니다.
사실상 월북이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한 겁니다.
하지만, 해경은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고, 6일이 지나서야 정봉훈 해양경찰청이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정봉훈 / 해양경찰청장
-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때늦은 사과에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정 청장을 비롯한 치안감 이상 해경 고위 간부 전원이 집단 사의를 표했습니다.
정 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우리 해양경찰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려면 새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의를 밝힌 지휘부는 정 청장과 서승진 차장, 본청 고위 간부 3명, 4개 지방해경청장입니다.
이 중 사건 당시 지휘부였던 인사는 모두 5명입니다.
하지만, 사직서를 수리할 대통령실은 공지문을 통해 "뜻은 존중하지만,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이 진행 중"이라며 일괄 사의는 반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경 내부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가운데, 내부 게시판에는 "지휘부가 다 나가버리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이라는 글 등이 올라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유족 측은 해경 지휘부가 양심선언을 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