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공항 검역대를 통과하면서 입국 감시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적인 확산세에 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37.0도의 미열과 인후통, 피부병변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공항 검역대는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확진자가 공항 로비에서 질병관리청에 스스로 의심 신고를 한 덕분에 지역사회 전파는 막았지만, 허술한 방역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5개국 입국객의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을 따르더라도 37.0도의 미열 증세를 보인 첫 확진자는 잡아낼 수 없습니다.
잠복기가 3주가량으로 길고, 무증상일 땐 PCR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당국은 입국자들의 자진 신고율을 높이는 한편, 입국 후 3주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자진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원숭이두창은 비말보단 밀접 접촉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국내 치명률도 1%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한 WHO는 원숭이두창을 놓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를 오늘 중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개인간 감염이 현재 진행형이라며 회원국들간 원숭이두창에 대한 정보 공유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jo1ho@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