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집권 후 첫 노동정책으로 연장 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늘리는 주 52시간제 개편을 꺼내 들었습니다.
경영계는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거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노동계는 '노동개악'이라며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주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 52시간제의 기본 틀 안에서 운영 방법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어제)
- "해외 주요국을 보더라도 우리의 주 단위 초과근로 관리 방식은 찾아보기 어렵고 노사합의에 따른 선택권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연장 근로시간을 주 12시간에서 4주 48시간으로 늘리면 첫째 주에는 10시간, 그다음 주에는 15시간 식으로 탄력 근무가 가능해집니다.
이 장관은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도 직무·성과 중심의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년 근로자가 더 오래 일하려면 현재 임금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줄여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어제)
- "연공성 임금체계는 고성장 시기 장기근속 유도에는 적합하지만 저성장 시대 이직이 잦은 노동시장에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 경영계는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노동계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며 "노동자의 저항으로 노동자 적대시 정책은 파산의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경영자 측이 동결, 노동자 측이 1만 890원을 제시한 가운데 양측은 어제(23일) 열린 최저임금위 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