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하천 물이 불어나 홍수 주의보가 내려지고, 갑작스런 장대비에 땅꺼짐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센 빗줄기가 퍼붙고, 불어난 빗물에 하천의 물살은 빠르게 다리 사이를 흘러갑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랑천을 비롯해 도심 곳곳의 하천이 범람하고, 인근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하여 하천 출입이 위험하오니 출입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중랑천은 불어난 물에 자전거 도로를 위협할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는데요. 건너편 산책로는 일부 잠긴 곳도 있습니다."
어제저녁 8시쯤 중랑천이 통제수위를 넘어서면서 동부간선도로는 2시간 가량 차량진입이 통제됐습니다.
폭우에 쓰러진 나무가 고압선을 건드리면서 서울 사당동 주택가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 1천 세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역 인근 보행로에서 폭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땅꺼짐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 가로 세로 2m, 깊이 1.5m에 달하는 지반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길을 걷던 고등학생 3명이 빠져 팔과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선 한탄강의 지류인 영평천의 수위가 3m까지 높아져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22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강원에도 많은 비가 내리자 한강수력원자력은 어젯밤 11시 반부터 의암댐과 청평댐, 팔당댐의 수문을 올해 처음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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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