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빚, 해경이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
"북한의 사과, 전혀 사과가 아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 계획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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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아내 A 씨,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 = 연합뉴스 ·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캡처 |
해경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발표 내용을 뒤집은 것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주장한 가운데, 피살된 공무원 故 이대준 씨의 아내 A 씨는 김 씨에게 "그 입 다물라"고 경고했습니다.
A 씨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어준 씨는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라며 "(김어준 씨는) 2년 전에 사고가 났을 때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하려다가 참았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남편이 빚 때문에 자진 월북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빚이 있으면 가족을 버리고 월북을 하나.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살기 위해 월북을 하나"라며 "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월북이라는 꿈을 꾸지 않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이대준 씨의 빚은 '대한민국에 그 정도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큰 금액도 아니었고, 해경이 일부분 도박 빚을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피격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묻자 A 씨는 전혀 사과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국 남쪽에 대한 원망과 잘못으로 마무리 짓는 내용들이었다. 그 후 북측 매체를 통해 나온 내용들만 봐도 남쪽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그런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끝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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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대준 씨의 아내 A 씨가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 6. 17. / 사진 = 연합뉴스 |
A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획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났는데, 안 그래도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같은 양산 주민인 것을 아시고 같은 양산 시민으로 살게 되는데 어떠하냐고 물어봤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매일 가서 1인 시위를 할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더니 윤 대통령이 '쉬는 분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으시다. 나중에 책임지고 진상규명을 해줄테니 기다려보시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1인 시위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게 참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대통령 자리에 있었을 때도 국민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인데, 퇴임하고 나서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주겠나"라며 한탄했습니다.
향후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은 지켜보려 한다"면서도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해주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그렇게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A 씨는 "웬만하면 그렇게까지 안 하고 싶은데, 만약 정말 가장 윗선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면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그 어느 누구도 법 앞에서 자유로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이 없는 국가가 어디에 있으며 민생 또한 국민이 있어야 민생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믿고 목숨을 걸고 일을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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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왼쪽)과 윤형진 국방부 국방정책실 정책기획과장 2022. 6. 16.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는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해경과 군 당국은 '이 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정권이 바뀐 후 지난 16일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