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 서울시장, 한나라당 총재 등을 지내기도
74년 저술한 '경제학원론', 경제학계의 수확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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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순 전 경제기획원 장관 겸 경제부총리 / 사진 = 연합뉴스 |
조순 전 경제부총리(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오전 3시 38분 향년 95세로 별세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해졌습니다.
1928년생 강원도 강릉 출신인 조 전 부총리는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1968년부터 약 21년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그러다 육군사관학교 영어 교관 시절 당시 생도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만났고, 그 인연으로 1988년 노태우 정부 제17대 경제기획원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역임했습니다. 고인은 당시 부총리로서 토지공개념 도입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부총리는 이후 한국은행 총재, 서울시장, 한나라당 총재,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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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오 정부 1청사에서 진행된 하반기 경제 종합 대책과 관련한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순 부총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모습. 1989. 6. 19. / 사진 = 매일경제 |
조 전 총리는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으로 불립니다.
1974년 '경제학원론'을 저술했고 1982년에는 한국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다산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총리와 함께 '경제학원론'을 저술한 정운찬 전 총리는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조 전 총리와의 인연을 담은 책 '나의 스승, 나의 인생-조순 선생과 함께한 55년'(나남 출판)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잃고 생계가 어려웠던 정 전 총리에게 조 전 총리는 유학을 권유하고 결혼 허락을 받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전해집니
정 전 총리는 책에서 "조순 선생은 나를 끌고 밀며 내 인생을 만들어 주신 분"이라며 "그런 스승을 만난 나는 참 운이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25일 발인 후 선영인 강릉 구정면 학산에 안장 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