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후 하루가 지난 21일 격리…대인 접촉 가능성↑
윤 대통령, 검역 강화와 항바이러스제 도입 촉구
![]() |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발 비행기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 5. 27. / 사진 = 매일경제 |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 중 한 명은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없음'으로 표시해 검역장을 통과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해당 환자는 입국 후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에 격리됐기 때문에 격리되기 전 다른 사람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검역 구멍'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2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외국인 A 씨는 지난 20일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없음'으로 표기했습니다.
그런데 입국장에서는 증상이 없다고 표기한 A 씨는 격리 후 역학조사 단계에서 말을 바꿔 자신이 6월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검역장에서 허위 신고를 한 셈입니다.
입국 후 곧바로 격리된 또 다른 의심환자 B 씨와는 다르게 A 씨는 입국 하루 뒤인 21일 오전 부산 소재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되면서 대인 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 씨가 허위신고를 한 것은 맞지만,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만큼 검역 체계의 허점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으며 문자로 입국 후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지난 7일에는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발열체크에서 검사 기준 이상의 발열이 없었고, 본인이 '증상없음'으로 표시하면서 검역 단계에서는 더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입국을 하는데, 신고를 안한 사람을 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
↑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국내 원수이두창 의심 환자 발생과 관련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필요 시 현재 확보
이 관계자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질병청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