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해당 간부 분리 후 감찰 조사"
↑ 사진=연합뉴스 |
강원도 한 육군부대에서 행정보급관이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어제(2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행정보급관의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22사단 예하 부대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 A 씨는 8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부대 행정보급관의 실체를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A 씨는 "한 병사가 작업 도중 실수하자 행보관이 칼 심이 나오지 않은 커터 칼로 병사의 옆구리를 찔렀다"며 "행보관이 용사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장난으로 무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적 사항 내의 오류로 가족에 대해 기입이 되어 있지 않은 병사를 보고 다짜고짜 '너 고아야?'라는 발언을 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예상치 못하거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는 병사를 똑같이 따라하며 놀림거리로 만들었다"거나 "두발 정리를 안 한 용사를 보고 '내가 너 하나 못 죽일 거 같냐'는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종기 수술로 휴가를 내 민간 병원에서 수술받고 오겠다는 병사에게 종기 수술은 별거 아니라며 '포경 수술 안 해봤냐? 너 자포(자연포경)냐'라며 성희롱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친 병사에게 '아픈 게 벼슬이냐'며 눈치를 주기도 하고, 신병 면담 도중 다짜고짜 자위해 보았냐고 물어보며 성희롱했다"고 폭로했습니다.
A 씨는 행보관이 자신의 뺨으로 던진 작업용 장갑을 맞기도 했다며 상급자의 권위를 이용해 병사 인권을 짓밟는 행위라고 꼬집었습니
부대 관계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장병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를 부대원과 분리 후 감찰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 확인되어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해 의거 조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