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육군 부대에서 행정보급관이 장병에게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 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병사 A씨는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행정보급관의 실체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A씨는 "행정반에서 한 병사가 작업을 하던 중에 사소한 실수가 있었다. 행보관 B씨는 칼 심이 나오지 않은 커터칼로 병사의 옆구리를 찔렀다"면서 "하지만, B씨는 당황해하는 병사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장난으로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병사 인적 사항을 보던 중 오류로 인해 가족 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병사에게 '00아 너 고아야?'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는 병사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놀림거리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A씨는 "종기 수술로 휴가를 내서 갔다 오겠다는 장병에게 종기 수술은 별거 아니다"면서 "'포경 수술 안 해봤냐? 너 자포(자연포경)냐' 라며 성희롱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병 전입으로 신병과 면담을 하던 도중 다짜고짜 자위해 봤냐고 물어봤다"고도 폭로했다.
이 밖에도 "B씨는 휴가에서 복귀한 병사와 면담을 하던 중 머리카락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 지금 개기냐? 계급장 떼고 맞짱 뜰래? 내가 너 하나 못 죽일 것 같냐'라는 폭언을 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상급자의 권위를 이용해 병사의 인권을 짓밟은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글을 통해 고발해 다른 병사들의 피해 재발을 막고자 한다. 위 내용은 전부 사실을 기반으로 했으며 허위일 경우 어떠한 처벌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이어 "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조치 중"이라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