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열성경련으로 응급실 수십 차례 방문한 경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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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승객을 돕는 이 씨. / 사진=연합뉴스 |
부산으로 향하던 KTX에서 쓰러진 20대 여성 승객이 승무원의 기지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그제(19일) 코레일과 이 열차에 탄 승객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 안에서 승객 A씨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지며 쓰러졌습니다.
여성 승무원 이 모 씨는 승객들의 호출에 현장에 달려가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A씨는 다행히 곧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 씨는 가지고 있던 단말기를 통해 해당 승객의 목적지가 경산역인 것을 재빨리 확인하고 경산역에 연락해 휠체어를 대기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씨는 20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A 씨가) 의식은 없었고 호흡은 있었다. 호흡이 없었으면 심폐소생술을 바로 했을 건데 그게 아닌 상황”이라며 “눈동자는 흰 동자만 보였고 입에서는 거품처럼 보글보글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험상 (A씨 상태가) 뇌전증이라는 판단이었다. 먼저 기도를 확보하고 몸에 쪼인 것을 느슨하게 하고 주변 고객들의 도움으로 신발을 벗겼다”며 “A씨가 의식이 돌아오기까지 계속 말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딸 2명 중 1명이 어릴 적부터 열성경련으로 6년 동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응급실을 수십 차례 방문했었다”며 “그로 인해서 경련과 간질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어제 그분을 본 순간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승객이 정신이 돌아왔을 때 주변의 반응으로 인한 수치심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편안하게 반응하도록 옆에 계속 같이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씨는 회사 내에서 분기별로 교육을 받는다며 “안전과 서비스라는 말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다. 열차 내에서 각종 긴급한 사건 사고마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