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콘서트와 축제에 물이 사용되고 있죠.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우려로 방역당국은 '가급적 물 콘서트와 축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정책부 정태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가수 싸이의 콘서트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인데, 이게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혹시 싸이의 흠뻑쇼 가보셨습니까?
보시면요, 엄청난 양의 물이 뿌려집니다.
콘서트 동안 관객에게 약 300톤의 물을 뿌리며 즐기는 콘서트인데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되는 건데, 이게 최근 방역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외 공연장에서 50인 이상 모일 경우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죠.
문제는 관객들이 밀착한 상황에서 물이 뿌려지면서, 관객들의 마스크가 모두 물에 젖게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과 방역당국 모두 코로나19 감염과 세균 번식 등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마스크) 구멍들이 다 물에 의해서 막히기 때문에 제대로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하게 되고 숨쉬기도 어려워지니까 마스크를 벗거나 턱마스크나 코마스크를 해서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싸이 콘서트 측 관계자는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 질문 1-1 】
그럼 방수 마스크는 차단 효과가 있는 건가요?
【 기자 】
우선, 제가 싸이 콘서트 관계자에게 취재를 해보니까, 어떤 종류의 방수 마스크를 나눠줄지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명 '수영장 방수 마스크'의 필터 효율을 찾아봤는데요.
일반 보건용 마스크보다 효율이 떨어지고, 그 효과마저 물 접촉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는 카이스트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물이 쏟아져 내리는 상황에서 방수 마스크가 얼마나 물을 막아낼 수 있을지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 질문 2 】
콘서트 말고도 물을 사용하는 축제들이 많잖아요?
【 기자 】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중단됐던 신촌물총축제나 보령머드축제 등 물을 활용한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죠.
문제는 50인 이상 집회나 공연, 스포츠경기에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는 겁니다.
이런 행사들이 진행될 경우,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냐는 MBN 취재진의 질의에 방역당국은 일단 물 뿌리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어 위법은 아니라면서도, 축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임숙영 /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 "마스크 착용 없이 이러한 행사들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저희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물을 뿌린다든가 이런 형태로 그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방역당국 고위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분들은 가급적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질문 3 】
확진자가 많이 줄었지만, 경계심을 풀 수 없다는 뜻이군요. 그래서 확진자 7일 의무 격리도 4주 더 연장된 것인가요?
【 기자 】
네, 격리 의무를 풀 경우에 7월부터 확진자가 빠른 증가세로 돌아서서, 8월 말에는 8.3배까지 추가 발생하는 등 재유행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다만, 다음 주부터 요양병원 등은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대면 면회를 전면 허용하고, 4차 접종을 마친 입소자는 외출과 외박이 가능해집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뉴스추적,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