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형욱에 따르면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거한 육 여사가 꿈에 나타나 '딸은 한국의 지도자, 더 나아가 아시아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 했다.'라며 적극 돕겠다고요.
그 후 박근혜 영애는 최태민을 직접 만났고, 최태민은 구국선교단을 만들어 활동합니다. 이 인연은 최태민의 딸 최서원으로 이어지지요.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이렇게 권력자 주변에는 권력의 후광에 기대는 인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을 운영 중인 강신업 변호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강 변호사가 SNS에 '매관매직척결 국민연대' 회원 가입 안내문을 올리자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유료 가입에 대해 비판했고, 강 변호사는 SNS에 욕설을 써가며 그를 공격했죠.
강 변호사 등 지지자들 나름대로의 뜻과 선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비선 이미지'로 비춰지는 게 과연 김 여사에게 도움이 될까요?
여당에서조차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팬카페 문제도 그렇고, 사진이 유통되는 경로 등 자꾸 논란이 되는 건 정리가 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때 동행한 지인에 대해서도 벌써 '비선'이란 말이 거론되고 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대통령이 되면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 했지만, 부활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12대 대통령 재커리 테일러의 부인 마거릿 여사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조용한 행보는 근거 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초래했습니다.
그간 대통령 배우자를 의전했던 건, 배우자가 잘나서? 띄우려고? 했던 게 아닙니다. 대통령의 공약 이행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불필요한 억측과 소문을 막기 위한 과거 대통령실의 노력이 왜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김건희 '지인 논란' 방치할 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