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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보이스톡을 받으면 정작 아무 말이 없었다. 알고보니 아들을 사칭한 피싱 사기였다. 상대는 아들인 척 '통화 상태가 좋지 않다. 일단 돈부터 부쳐달라'고 독촉했다"며 "보이스톡이 오면 아들에게 전화를 걸 수 없으니 계속 보이스톡을 걸어 방해한 거였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고 호소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들어온 신고·상담 건수가 14만여 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불법사금융에 대한 피해 신고와 상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운영실적을 보면, 지난해 접수된 신고·상담은 14만3907건으로, 전년(12만8538건)보다 12.0% 늘었다. 누적 상담 실적은 115만116건에 달했다.
이 중 피해 신고·상담은 7만371건으로,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신고·상담이 6만453건이었다.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이들은 휴대전화가 고장났다거나 신용카드를 분실했다고 거짓말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전이체를 종용했다.
관련 사례로는, 피싱 사기범이 자녀를 사칭해 부모에게 "휴대전화가 고장 나 보험금을 신청해야 한다"며 주민등록번호, 은행 계좌번호 등을 요구하고 문자메시지에 있는 인터넷주소(URL)를 통해 원격조종 애플리케이션(앱)을 부모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사건이 있었다. 이 피싱 사기범은 해당 앱을 이용해 휴대전화에 설치된 은행 앱에 접속한 뒤 계좌에서 돈을 불법으로 빼갔다.
실제 메신저피싱형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은 2020년 373억원에서 지난해 991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나 금융회사를 사칭해 정부 지원 대상자라거나 대출이 가능하다는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례도 늘었다. 금융회사 사칭 문자 메시지
금감원은 "금융회사 명의 정부지원 대출 문자메시지는 url을 누르거나 전화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금전 대출 시 제도권 금융회사와 등록 대부업, 등록 대출모집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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