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택 앞서 이틀 연속 양산 '맞불집회'…확성기·노래 소음도

입주민들 피해 호소…'조용한 시위 부탁' 현수막 내걸어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초동 윤석열 대통령 자택 건너편 인도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항의하는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이틀 연속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중단을 요구하며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의소리는 오늘(15일) 오전 10시경부터 어제에 이어 윤 대통령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맞은편의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집회엔 서울의소리 측 관계자 등 5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전날과 같이 오후 9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의소리 측은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 소리를 대형 확성기를 통해 그대로 송출하거나 노래를 큰 소리로 재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규정한 소음 기준(65㏈)을 두고선 "서초 아크로비스타는 대로변"이라며 "집회 없이도 이미 65㏈을 넘는다"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집회 소음이 없는 상태에서 5분 동안 측정한 배경 소음의 평균값이 68㏈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 소음 기준을 약 71dB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24시간 집회를 시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전날 서울의소리 집회와 관련하여 주민 소음 신고 10여 건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날 집회 과정에서 주최 측이 소음 기준을 넘길 때마다 유지·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 소음 부분에 대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날도 아크로비스타 앞에선 서울의소리 집회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 5명이 참석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양측 간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후엔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이 '집회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2개를 걸었습니다.

정원헌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평소에는 거의 없던 주민 소음 민원이 어제만 약 10건 정도나 들어왔다"며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아파트에) 많이 사는데 아이들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하니 소음 없이 지내게 해달라고 집회 주최 측에 부탁하는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 앞 시위와 관련해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까 거기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