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에 법인 차량도 받아…평사원 중 유일
김만배 "5억 빌려준 것, 후생·업무 효율성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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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2. 2. 4. / 사진 = 연합뉴스 |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할 당시 법인 카드와 법인 차를 사용하고, 5억 원을 회사에서 대출받는 등 각종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이 열렸습니다.
이 공판에서 검찰은 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만배 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며 병채 씨가 받은 혜택을 언급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병채 씨는 화천대유에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로 5100만 원을 사용했으며, 월별로 보면 100만 원, 연간 120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검찰이 다른 직원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는지 묻자, 김 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검찰이 '임원 외에 평직원(평사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병채 씨가 지급받은 카드를 골프 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는 지적에 김 씨는 "골프 연습장은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일 하지 말고 취미생활을 하라'는 취지에서 허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병채 씨가 법인 차를 제공한 점을 지적하자 김 씨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으며, 병채 씨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법인 차를 지급 받은 평직원(평사원)이 병채 씨 말고도 또 있었나"라고 묻자 김 씨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병채 씨는 법인 카드와 법인 차 모두를 지급 받은 유일한 평사원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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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 사진 = 연합뉴스 |
이 밖에도 검찰은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전세 보증금 4억 원을 내주고, 2020년에는 5억 원을 빌려준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 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생·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씨는 병채 씨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 뇌물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성남의 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김 씨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