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자가격리 의무마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객이 점차 늘고 있지만 기내식 서비스 관련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도 기준 600만원이 넘는 항공권을 구매하고도 기대 이하의 기내식 메뉴로 불편을 겪었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 논란이 됐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국내 항공사의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으로 들어왔다는 네티즌 A씨는 항공권 구매 내역과 함께 당시 기내식으로 받았던 메뉴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감자 몇 조각과 아이 손 크기만한 스테이크, 브로콜리 한 개, 방울토마토 한 개, 소스, 버터 등이 와인 한 잔과 함께 차려져 있다.
A씨는 "2년 만에 나가는 해외라 설레었다"면서 "하지만 기내식 서비스를 받자마자 식사량에서부터 놀랐다. 기내식 서비스가 나오자마자 탑승객들의 컴플레인(항의)이 곳곳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들 기내식 라면을 시켰는데 조금 늦게 주문했더니 다 떨어졌다더라"며 "치즈도 손바닥만 한 것을 (승무원이) 3종류 들고 다니며 회를 뜨듯 얇게 썰어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승무원이 치즈를 줄 때 엄청 얇게 자르려다가 칼이 접시를 긁는 소리가 나서 다 같이 무안해 웃었다"며 "과일은 (승무원이) 비닐장갑을 끼고 포도를 알알이 덜어줬다"고 말했다.
A씨는 기내식 메뉴엔 불만에 보였지만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는 훌륭했다고 밝혔다.
그는 "승무원 서비스는 여전히 최고였다. 승무원이 바닥에 수그린 채 탑승객과 아이컨택(눈 맞춤)을 하며 양해를 구했다"며 "인원감축으로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들었는데 여러모로 안쓰러워 주는대로 먹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관련 게시글도 줄을 잇고 있다. 식사 전 제공하는 따뜻한 물수건이 일회용 물티슈로 대체됐다거나, 라면을 제공할 때 반찬을 주지 않은 것 등이 지적됐다. 기내식에서 과일과 수프 등이 빠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한, 음료 서비스 중 맥주가 없거나 기내가 추워 담요를 요구하니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B씨는 해당 게시글에 "높은 가격을 주고 비즈니스석을 탔을텐데 스테이크 크기는 감자와 같고 치즈는 포를 뜨고 포도는 갯수를 세어가며 드렸다. 죄송하다"며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부족해 못 드신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항공사 승무원들이 기내 용품이 부족해 서비스하기 힘들다는 성토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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