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발생 염두에 둔 방역대책 속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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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감시가 강화된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국제적 확산세가 심화되며 코로나19와 동일한 등급인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약 30곳의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등 아프리카와 인접하지 않은 주요 국가들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조만간 최초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 우세합니다.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보고되어 온 풍토병으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으로 불리게 됐으나, 사람에도 전염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원숭이두창은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오한을 동반하며 몸과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깁니다. 이러한 증상은 2~4주동안 지속되며 치명률은 3~6% 수준입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0.13%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은 훨씬 낮지만 치명률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8일 기준으로 29개국에서 약 1000여명의 확진자를 낳았는데 최근에는 1500여명으로 확진자가 늘며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인구 대국인 브라질에서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난 11일에는 해외에 주둔 중인 미군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자 원숭이두창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국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지난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해, 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될 경우 당국에 보고할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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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감시가 강화된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원숭이 두창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으나, 국제적인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전문가들을 우리나라도 완전히 안심해선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3주일로 길기 때문에 조용히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최초 확진자 발생을 염두에 둔 대책을 수립하고 나섰습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지난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적용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이뤄지며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약 3502만명분의 천연두 백신을 비축 중이며, 오는 7월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새롭게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도 국내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으로 성인과 몸무게가 13kg 이상 나가는 소아에게 투여 가능합니다. 당국은 이외에도 중증환자가 발생할 경우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 글로불린 사용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게 되며, 확진자 접촉자는 노출 정도에 따라 고위험·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을 도입해 원숭이두창 검사체계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