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학대 전년 대비 증가…발생 장소는 가정이 95%

10명 중 4명은 배우자로부터 학대받아…고령층 '아내 학대' 심각
서울시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하고 노인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 진행

↑ 서울시에서 공개한 2021 노인학대 현황 /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지역의 노인학대 사례가 증가한 가운데,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은 배우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서울시 복지재단이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공개한 '2021년 서울시 노인학대 현황'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 노인보호전문기관 4곳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총 2313건 가운데 31.8%에 달하는 736건이 실제 학대 사례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2020년 총 677건의 노인학대 사례가 보고된 것과 비교했을 때 약 8.7% 증가한 수치로, 노인학대가 증가한 이유로는 노인인구 증가, 학대 범주 확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증가 등이 꼽혔습니다. 학대 유형은 53.8%에 달하는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가 39.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는 가정 내로, 무려 95.1%에 달했습니다. 성별로 봤을 때는 피해자의 81.0%가 여성, 가해자의 79.3%가 남성이었습니다. 학대행위자는 배우자 43.4%, 아들 33.5%, 딸 10.6%, 기관 4.9% 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대를 반복하는 재학대 행위자는 아들(66.7%)이 가장 많았으며, 재학대는 가정에서 주로 정서적 학대(58.8%)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의 경우 피해 노인이 행위자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재학대 발생 위험이 크다"면서 재학대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기관을 작년 기준 1곳에서 올해 4곳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대 발생 위험이 높은 가구에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 지지체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지역 경찰서와 함께 노인학대 예방 홍보 활동을 진행해 노인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설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