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보건소 / 사진=연합뉴스 |
경기 고양시 산하의 보건소들이 10년 가까이 일해온 업무대행 의사들에게 갑작스럽게 집단 계약 해지를 통보해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15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 산하 덕양구·일산동구·일산서구 등 3개 보건소에서 활동해온 업무대행의사 5명이 최근 집단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지난 10일 시청 감사관실에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과의사 3명과 한의사 2명 등 5명은 각각 2008년에서 2013년 사이에 보건소와 '지역 보건의료 사업에 대한 업무 대행 계약'을 맺고 1~2년 단위 계약 연장을 통해 고양시 산하 보건소에 배치돼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일 이들은 '오는 30일 계약이 종료디면 더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난 2018년 열린 간담회에서 보건소 팀장들로부터 '2019년에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는데 해고 통보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무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공무원처럼 상시 업무를 수행하는 업무 대행 의사들의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 후, 서울시 등은 보건소 업무대행 의사들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당시 업무대행 의료진에 대한 임기제 전환을 고려했으나, 예산과 정원 문제 등으로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고 진정서를 낸 의사 중 한 명인 A씨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역학조사, 선별진료소 근무 등 방역 업무까지 맡으면서도 업무대행이라는 사업자 신분 때문에 휴가나 포상금 등 여러 차별을 받아왔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정당한 사유가 없는 집단 해고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할 필요가
이러한 해고 의사들의 반발에 고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업무대행 의사들의 임기제 전환에 신경을 쓰기 어려웠다"면서 "내달 새 시장 취임 후 의료진 공모가 이뤄질 예정인 만큼 계약 종료 업무대행 의사들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