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큐브위성’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누리호에 실린 총 4개의 큐브위성 중 유일하게 지역대학교가 만든 위성으로 첫번째로 사출돼 누리호 성패의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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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웅 조선대학교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이 오는 16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발사할 예정인 큐브위성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조선대학교] |
‘STEP Cube Lab-II’ 위성은 10㎏의 초소형 위성으로 오는 16일 누리호와 함께 발사된다.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뤄진 누리호 1차 발사에서는 실제 기능이 없는 ‘더미 위성’이 탑재됐다.
하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누리호가 적정고도에 이르면 ‘검증 위성’이 사출된 뒤 4개의 큐브위성이 순차적으로 사출된다. 누리호에 실린 4개의 큐브위성 개발에는 △조선대학교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등 4곳 연구팀이 각각 참여했다.
오 교수는 조선대가 유일하게 누리호 큐브위성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찾으려고 큐브위성 제작에 도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조선대에 부임할 당시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은 관련 분야로 취업하지 못하고 주류·제약회사 영업사원, 공무원 등으로 떠났다”면서 “우주항공 분야 실무인 위성 설계·개발을 잘하는 학생을 키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생들과 큐브위성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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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에 실려 발사될 조선대학교 연구팀들의 큐브위성. [사진 제공 = 조선대학교] |
오 교수는 “중대형 위성은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위성은 7억5000만원으로 제작했다”면서 “큐브위성은 싼 가격에 여러대를 쏘아 올려 관측 주기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도유망한 기술”고 말했다.
조선대를 제외한 나머지 큐브위성은 △미세먼지 관측(연세대) △초분광 카메라로 지구 관측(카이스트) △GPS로 대기관측(서울대) 등 임무를 맡는다. 4개의 위성 중 조선대 연구팀이 만든 큐브위성이 가장 무겁기 때문에 첫번째로 사출된다. 큐브위성 사출 성공 여부는 검증위성
오 교수는 “우리 연구팀의 위성에는 큐브위성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독자 기술도 반영됐다”면서 “조선대의 큐브위성이 첫 발을 잘 끊어 나머지 위성들도 모두 무사히 사출돼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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