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들이 가출한 여중생을 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함께 가출 생활을 하던 여중생 A양(16)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여고생 4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A양 측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같이 가출해 생활했으며 유대 관계를 악용해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A양에게 이른바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과 지속적인 성매매 강요와 협박,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달 14일 서울 강북구의 한 노래방에서 한 살 많은 가해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 이어 성동구의 한 모텔로 끌려가 폭행당하다 가까스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성매매 약속을 잡고, A양에게 상대의 나이와 만날 장소를 알려주며 나가도록 지시했다. 하루에 최소 50만원의 할당량을 채우라고 압박했고, 각종 성매매 은어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유형의 성매매를 강제로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우연히 보게 된 A양의 휴대전화에서 조건만남에 대한 내용을 발견했다. 2주간의 SNS로 확인되는 성매매만 25건, 금액은 900만원이 넘었다.
이들은 지시대로 A양이 성매매를 해서 돈을 가져오면 '잘했다',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도착할 때까지 하나만 더 하라'고 유도했다. 반면 정해진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돈을 달라', '화가 난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A양은 '돈 벌었으니 밥 먹어도 되느냐', '빙수 먹어도 되냐', '렌즈 사러 가도 되냐' 등 일상 활동에 대해서도 이들에게 일일이 묻고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과도한 성매매 요구
결국 가해자들은 사흘 만에 A양을 찾아내 집단 폭행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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