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문재인 정권 관련 수사 소식입니다.
지난 8일 장하성·김상조 등 전 정권 핵심 인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장하원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죠.
경찰은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검찰 역시 이재명 의원이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해 문재인 정권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불법 감찰 의혹과 산하 기관의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수사 중입니다.
특히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건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입니다.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소환한 지 나흘 만에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전 정권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운규 전 장관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입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공기업 기관장들을 압박해 사표를 내도록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특정 산하기관의 후임 기관장 임명을 부당 지원하거나 이미 기관장이 내린 내부 인사 결정을 취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은 백 전 장관과 함께 고발된 이인호 전 차관 등 다른 피의자 4명은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2019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고발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최근 참고인들과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마친 상황입니다.
검찰이 지난달 백 전 장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소환 나흘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그만큼 혐의 입증을 자신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백운규 / 전 산업부 장관 (지난달 19일 압수수색 당시)
- "저희들이 그렇게 지시받고 저렇게 움직이고 그러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저희들이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백 전 장관의 구속 여부를 다투는 실질심사는 모레(15일) 오전 열립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백 전 장관이 구속될 경우 당시 인사업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