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사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부산에서 비슷한 참사가 벌어질 뻔했습니다.
범칙금 부과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고 했는데, 다행히 범행 직전에 경찰에 제압됐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파출소로 들어오더니 갑자기 출입문을 걸어 잠급니다.
이상한 낌새를 차린 경찰관이 곧장 남성의 팔을 잡고 제압합니다.
남성의 손에는 노란색 액체가 든 생수통이 들려 있었는데, 다름 아닌 휘발유였습니다.
주머니에는 라이터 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던 50대 남성은 결국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남성은 파출소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이곳에서 행패를 부리다 범칙금 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범칙금) 스티커 발부에 대해 (파출소에서) 15분 정도 소란을 피우고, 이제 '다시 보자' 하는 식으로 나갔다가 파출소 재방문한 게 35분쯤…."
파출소에는 경찰관 7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만약 문이 잠긴 채 불이 붙었다면 큰 피해가 날 뻔 했습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로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