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 변호사사무실 방화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5명의 합동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가족과 지인들은 억울한 죽음에 오열하며 쉽게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주와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옮기고, 고인의 관이 뒤따라나옵니다.
가족과 지인들이 애써 눈물을 참아보지만,
"억울해서 우야노 이게. 착한 놈 먼저 데리고 가나…."
억울한 죽음을 한탄하는 말에 적막이 깨지며 장례식장은 울음바다가 됩니다.
일부 유족은 슬픔을 참지 못한 듯 영구차에 오른 관을 내리치기도 합니다.
"죄 없는 (사람) 아이고…."
대구 변호사사무실 방화 사건 발생 뒤, 지난 11일 한 명의 발인식이 치러진 데 이어, 어제(12일) 5명에 대한 합동 발인식이 차례로 치러졌습니다.
정관계 관계자와 지역 사회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진 장례식장에는 일반 시민들도 찾아와 억울한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한 시민은 메모지에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국화와 소주 한 잔을 놓고 간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희생자 합동영결식은 오늘(13일) 오후 6시 대구변호사회장장으로 치러지며 합동분향소도 그때까지 운영됩니다.
방화범의 구체적인 행적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불을 지르기 8분 전, 방화범은 아파트에서 흰색 천으로 덮은 휘발유를 담은 용기를 승용차에 실은 뒤 차를 타고 이동해 사무실에 들어가 방화는 불과 8분 만에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휘발유 등을 언제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고, 방화 피의자가 숨지면서 공범이 없는 이상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