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잦아들었던 결혼식이 일상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청첩장 받는 횟수가 늘어나는 데다 '축의금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고민이 깊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을 냈다가 '손절' 당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글 작성자 A씨는 "이전 회사 동료의 결혼식이었다. 현재는 둘 다 퇴사한 상태로, 당사자는 재취업에 성공했고 난 취업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갑자기 집들이한다고 부른 자리에서 청첩장을 받았다"고 적었다.
A씨는 이전 동료를 축하해주기 위해 결혼식 당일 왕복 4시간 거리를 운전해 갔다. 시간이 애매해 밥을 먹지는 않고 대신 답례품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난 뒤 다른 동료에게서 당혹스러운 말을 들었다. 동료는 A씨에게 "왜 5만원을 했냐. 그 언니(신부)가 실망했다"는 말을 전해줬다. A씨는 "같이 일할 때 종종 커피도 사고 많이 챙겨줬는데 배신할 줄 몰랐다더라. 이게 정말 배신인 거냐"며 억울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식 가준 것만으로 고마워해야 하는데 너무하다", "축의금 문화에 문제가 많다", "멀리 가주는 수고로움은 생각도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학생도 아닌데 5만원 내는 건 서운할 만하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기본이 10만원" 등 글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4월 미혼남녀 300명(남녀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 52.7%, 여성 64%가 '결혼식 청첩장을 받더라도 모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밀도'를 1위로 꼽았다. 이 밖에 '나의 시간적 여유', '나의 경제적 상황', '상대가 내 경조사를 챙겼는지 여부' 등이 뒤를 이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사자와의 친밀도'였다. 이어 '나의 경제적 상황',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 순이었다.
미혼남녀가 생각하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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