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반환받은 용산공원 일부가 어제(10일)부터 열흘간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120년 동안 우리 국민이 들어가지 못했던 곳이지만 환경오염 논란으로 개방이 적합하지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입장합니다.
거리 곳곳엔 영어 표지판이 보이고 줄줄이 늘어선 1층짜리 주택은 이국적입니다.
1959년 미국 건축 양식으로 지은 미 장군 숙소인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했던 군사기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필란 / 서울 구로동
- "평상시에 오고 싶었는데 방송으로 보고 개방한다기에 친구들과 같이 왔어요."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120년간 일본군 병영과 미군기지 등으로 사용돼 일반인 접근이 금지됐던 용산공원 부지가 국민에게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개방된 곳은 반환받은 용산기지 가운데 20만㎡로 장군 숙소와 국립중앙박물관 북쪽을 잇는 약 1.1km 구간입니다.
하루 2,500명, 19일까지 열흘간 2만 5,000명의 방문객을 받을 예정이지만 토양에서 기준치의 최대 34배가 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안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 "홍보판 어디에도 오염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수십 배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있는 땅에 시민들이 들어가는데 왜 그런 경고문도 없습니까."
정부는 관람 시간을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하고,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과연 이것이 위험하냐, 위해성 평가를 하는데요. 위해성은 지난번에 미군 측에서는 25년간 거주할 때를 기준으로 평가해놓은 게 있습니다. 거주용으로 쓸 게 아니라 공원용으로 쓸 것이기 때문에."
국토부는 시범 개방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9월에 임시 개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