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24시간 돌아가는 지하철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준치를 넘는 소음이 밤에도 이어지며 일부 주민은 수면제를 먹기도 합니다.
제보M,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촌 인근의 한 지하철 공사장, 깜깜한 밤이지만, 공사장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작업 중입니다.
굴착기와 트럭 등 중장비에서 큰 소음이 흘러나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공사장으로부터 약 60m 떨어진 아파트 옥상입니다. 현재 시간이 오후 8시가 넘었으니, 현재 공사장 소음은 60데시벨을 넘겨선 안 되는데요. 실제론 어떤지 한번 측정을 해보겠습니다."
환경부 가이드라인에는 공사장 내부와 경계, 피해예상 지점 중 주민과 협의를 거쳐 측정 지점을 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인데도 소음은 70데시벨 안팎으로 기준치를 훌쩍 넘었습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100데시벨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안산과 여의도를 연결하겠다며 착공한 신안산선 공사 현장입니다.
24시간 이어지는 소음에 일부 주민이 공사장을 찾아 항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공사장 관계자
- "24시간 돌아가다 보니까 공사라는 게 정부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우리도 뻔히 알거든요. 소음 나는 게 우리도…."
구청에 호소해도 행정계도를 하는 그때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밤잠을 못 자서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약을 먹고 있고 애들은 공부를 못 하니까 낮이고 밤이고 독서실 가서…."
신안산선 시공을 맡고 있는 컨소시엄 측은 규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소음 측정을 했을 땐 기준을 넘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안산선은 2024년 완공 예정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